캐나다 카나나스키스 터바인 캐년 백패킹 가이드 1/3 – 초보자를 위한 록키산맥 캠핑 여행기

This entry is part 20 of 20 in the series 캐나다 록키마운틴 여행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두번째 백패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백패킹이였던 리본폴은 처음이여서 어리버리 하다보니 사진을 많이 못찍었는데 이번에는 캠프그라운드 사이트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래서 백그라운드 캠핑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두번째 백패킹은 3박4일 일정으로 첫날은 Forks Campground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이번의 메인 목표인 Turbine Canyon 캠프그라운드로 올라가서 이틀을 지내고 내려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첫번째 백패킹인 리본폴 백패킹은 이번 백패킹의 연습이었고 이번이 진짜 캐나다의 백패킹이였습니다. ㅎㅎ. 이전 리본폴은 거의 초보코스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번에는 거리와 코스등 난이도가 저에게는 확실히 쉽진 않았습니다.

캐나다의 첫번째 백패킹, 리본폴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 보세요.

우선 올트레일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첫번째 캠프그라운드 이름은 Forks 이지만 Three Lsle Lake Trail이 메인이네요. 아무래도 캠프에서 자고 오는 사람보다는 당일 하이킹하는 분들이 더 많으니 트레일에 대한 설명이 더 많네요. 왕복 15.4km이니 캠프그라운드까지는 약 8km입니다. 배낭을 매고 8km를 이동해야 합니다. 780m를 올라가야 하구요. 높이에 비해서 거리가 길어서 올라가는 길이 아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체력이 충분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면 메인 캠프인 터바인 캐년까지도 바로 갈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무리하지 않고 폭스에서 하루 쉬고 올라갑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올트레일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저희 일정은 Forks에서 일박을 하고 Turbine으로 이동해서 2박후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시간이 충분하다면 4군데 캠프를 돌아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첫날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약간씩 내리고 있어서 우비를 착용하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하이킹할때 우비를 착용하고 간 적은 종종 있었는데 큰 배낭을 매고 우비로 배낭까지 덥어야 되서 일반 우비가 아닌 백패킹용으로 큰 우비를 따로 준비하거나 배낭용 방수덮개를 사용해야 합니다. 요새 나오는 백패킹용 배낭들은 방수덮개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큰 우의로 배낭을 덮고 한사람은 배낭자체가 방수가 되서 작은 우의를 입었네요.

주차장에서 내리면 여기 저기 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많아서 초반에 길을 좀 해멨는데 캠프그라운드로 올라가는 길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길로 호수를 끼고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초반 올라가는 길은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올라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시원한 호수 경치를 구경하며 올라가서 좋았습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중간의 계곡 물도 물이 많고 물살도 엄청 세더라구요.

한여름이지만 역시 록키산맥답게 산위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당연히 캠프그라운드의 저녁은 춥기 때문에 보온이 잘되는 침남은 필수입니다. 텐트는 그저 거들뿐 침낭에 투자하세요. 최소 영하10도는 커버하는 침낭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보온이 잘되면 무게가 무거울 수 있는데 그러면 배낭의 무게가 올라가고….무게가 가볍고 보온도 잘되는 건 가격이 두배, 세배하고… 이리저리 장비 무게를 줄여 보다가 결론은 다이어트하는게 제일 경제적인 선택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다이어트가 더 힘들다는 걸 알고 결국 돈을 쓰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게 되는게 일반적이 루트겠죠?

이제는 캐나다의 백컨트리 캠프사이트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론트컨트리 캠프그라운드는 차량으로 접근해서 주차가 가능하지만 백컨트리 캠프그라운드는 순수하게 자신의 배낭으로만 짐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약간 컨셉이 다릅니다.

프론트컨트리 캠프사이트의 캠핑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캠프그라운드에 도착을 하면 입구에 이런 표지판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표지판에 써있는 것을 설명해 보면, 야생을 보호하고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정비 됐다고 하고 아래 사항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1. 음식은 곰 안전 캐비넷에 보관하고
2. 애완동물은 목줄 꼭 채우고
3. 모든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가고
4.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5. 정해진 길로만 다녀라.

그리고 위 사진 왼쪽에 계단이 보이시죠? 이게 뭐냐 하면 바로 화장실! 솔직히 캠프사이트에 이 정도 화장실이면 거의 호텔급입니다! 안의 시설은 푸세식 양변기가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캐나다의 푸세식 화장실은 냄새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관리하는 사람들이 계속 냄새가 안나는 약을 치는 것 같습니다.

⭐️⭐️⭐️⭐️⭐️🏨 오성급 호텔 수준의 백컨트리 캠프사이트 화장실입니다!

어떤 캠프사이트는 저렇게 막혀진 건물도 없고 으슥한 곳에 그냥 덩그러니 양변기만 놓여져 있는 곳도 있습니다. ㅎㅎ 여기는 젠더리스의 나라 캐나다입니다..

화장실 얘기는 이만하고 내 텐트를 칠 캠프사이트로 이동해 봅니다. 백컨트리 캠프그라운드는 당연히 관리자는 없고 직접 찾아가서 정리하고 텐트를 쳐야 합니다. 사이트 진입로에는 이렇게 사이트 번호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이 캠프그라운드는 총 20개의 사이트가 있네요.

이 캠프그라운드는 번호가 지정하지 않고 예약이 되기 때문에 빈곳을 찾아 텐트를 치면 됩니다. 그런데 몇몇 사이트는 나무 데크가 설치가 되어 있네요? 오 럭키! 비가 오고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운좋게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라올 때 내리던 비가 도착할 때에는 거의 그쳐있었는데 산 위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사이트 전체가 눈으로 덥혀 있다가 이제 막 녹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눈이라니 신기하죠? 하지만 록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한여름이라도 록키에서 백패킹을 할 때는 기상악화에 대한 준비를 꼭 하셔야 합니다.

한여름인데도 눈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해가 들지 않은 곳은 아직 눈이 녹지 않고 있네요.

둘이서 10분만에 잽싸게 텐트를 치고

2인용 초소형 백패킹용 텐트라서 가볍고 설치도 간편했습니다. 아마존에서 세일가로 $170에 샀어요. 무게 1.75kg

식사를 하는 쿠킹존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러 가봅니다.

우선 쿠킹존에 가시면 아래와 같은 철제 캐비넷이 보입니다. 모든 음식류는 항상 이곳에 보관을 해야 됩니다. Bear Proof Storage 라고 하는데 튀어 나온 곳의 아래쪽에 손을 넣어서 열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은 손이 커서 못연다고 하네요. 곰이나 야생동물은 음식물 냄새를 정말 잘 맡기 때문에 실수로 음식물을 텐트에 넣어 놔서 곰이나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쿠킹존에는 이렇게 불을 피울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첫날은 불을 피우려고 했지만 비가 와서 나무가 젖어 있어서 불을 피우기 위해서 이리 저리 해봤지만 저희 실력으로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분이 와서 거의 베어 그릴스급은 아니래도 젓은 나무로 불을 피우는 기적을 실행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분이 아침에도 불을 피워 줘서 저희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셨는데 이 에피소드는 제가 따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그분이 아니였으면 우린 물만 먹고 비스킷으로 연명했을지도 몰랐어요. ㅎㅎ

이것은 백패킹 필수 준비 물품중 하나인 필터 정수기입니다. 캠프사이트에는 식용 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특별히 처리된 물은 아니고 깨끗한 계곡물이라서 반드시 끓여 먹으라고 하는데 이 필터정수기를 사용하면 바로 찬물을 정수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이 필터정수기를 들고 가면 올라갈때 중간에 먹을 물을 무겁게 들고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계곡물이 나올 때 필터정수기로 필터해서 바로 마시면 진짜 시원해서 정말 백패킹 필수템중 하나입니다.

자 이제 탁자에 자리를 잡고 갖가지 요리를 해봅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식재료는 전부 물기가 없는 마른 재료를 위주로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우선 라면이 빠질 수 없고
위스키, 마라탕 그리고 전투식량까지!

마라탕에 전투식량을 넣고 건조 북어국 한팩을 넣고 마른 버섯, 황태까지 넣으면! 와 바로 이맛 아닙니까? 이 맛은 힘들게 배낭을 메고 몇시간을 올라가서 없는 재료로 끓여서 같이 먹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맛이에요. 집에서 똑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그 맛이 나지 않아요. 장소와 시간 그리고 같이는 먹는 동료까지도 맛의 일부 아니겠어요?

요리의 제목은 황태 마라 잡탕밥?

폭스 캠프그라운드에 대한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곧 두번째날 터바인 캠프그라운드에 대한 내용과 캠핑중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에 대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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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하니

안녕하세요. 원더풀미키의 미키하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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